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며칠 사이 10월 평균 강수량의 9배 가까운 폭우가 내리면서 기습적인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순식간에 강물이 흙더미와 바윗덩어리와 섞여 도시를 덮치면서 도로가 마비되고 병원과 학교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거센 토사물이 흙빛 물결을 이루며 도로를 집어삼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버스에 갇힌 승객들은 공포에 비명을 지릅니다.
곳곳에서 차량들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자 이를 목격한 한 운전자는 급히 차를 돌려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거리는 순식간에 뻘밭이 됐고 버스와 승용차들 여기저기 처박혔습니다.
[크리스티앙/목격자 : "저는 충돌 사고가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차들이 이곳에서 빙글빙글 돌고 사람들이 목숨을 구하려고 차 밖으로 뛰어내리는 걸 봤습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 동부에 며칠 사이 10월 평균 강수량의 9배에 달하는 엄청난 비가 쏟아진 데 이어 현지 시각 8일 오후에 또다시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비로 산티아고를 가로지르는 마포초강이 범람하면서 최소 6명이 부상을 입고, 천 명 이상이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고립된 사람들이 많아 아직 정확한 인명 피해는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주택가는 물론 병원 일부와 대학교 캠퍼스까지 물에 잠기면서 의료 장비가 손상되고 대학 내 이동이 통제됐습니다.
백경게임
[클라우스/대학생 : "친구들을 도우러 갔는데, 대학 측이 상황이 매우 위험하니 사람들에게 떠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었어요."]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을 지목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올겨울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추가 산사태 위험까지 커지며 현지 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라스 콘데스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다른 10개 지역에도 긴급 경보와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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