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의 전성기와 신체 활동 감소량을 파악해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찍 전성기에 도달한 뒤 경기력이 빠르게 하락한 선수일수록 평균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울 뉴먼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통계학센터 연구원은 지난 150년간 1만명 이상의 운동선수들의 생애 주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2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1871~2020년 야구와 농구 프로 선수로 활동한 1만명 이상의 남성이다.사람은 30세 전후로 노화가 시작돼 사망률이 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힘이 떨어지거나 심혈관 건강과 같은 생리 현상이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사람의 장기적인 생리 데이터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연구팀은 생애 초기의 생리 현상이 생애 말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운동선수의 삶을 살폈다. 우선 선수들의 ‘최고 운동 능력 나이’와 ‘운동 성과 감소율’을 계산하고, 콕스 비례위험모형(Cox Proportional Hazards Regression Models)을 이용해 생존 패턴을 예측했다. 콕스 비례위험모형은 시간과 사건 사이의 예측 회귀 분석으로 생존을 분석하는 통계법이다.분석 결과, 선수 대부분이 데뷔 시기와 체질량지수, 신장이 유사했음에도 전성기가 빨리 온 선수일수록 사망률이 빠르게 올라갔다. 연구팀은 최고 운동 능력 나이가 중간값보다 빠른 선수는 7.6세마다, 느린 선수는 8.4세마다 사망률이 두 배로 뛰었다. 전성기가 느린 선수는 40세 이후부터 1.2년 더 긴 기대 수명을 보였다. 모든 선수의 평균 기대 수명은 79세다.운동 성과 감소율에서는 경기력이 느리게 하락하는 선수의 수명이 더 길었다. 경기력이 꾸준한 선수는 40세 이후 운동 능력이 빠르게 하락한 선수보다 0.8년 더 높은 기대 수명을 보였다. 전성기를 일찍 맞이한 선수 중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한 선수는 8.2년 주기로, 경기력이 빠르게 후퇴한 선수는 7.5년 주기로 두 배씩 노화했다. 전성기가 일찍 온 선수들의 기대 수명은 74세다.연구팀은 생애 초기 생활이 평균 은퇴 연령인 29.3세의 50년 후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일찍 정점을 찍고 빠르게 성과가 감소한 선수의 평균 수명이 짧다는 것”이라며 “다만 초기 동 경기력을 더 오래 유지한 선수들이 사망률이 감소하면서, 평균을 따라잡는 결과는 예상 밖”이라고 했다.이어 “운동 경기력의 정점에 있는 나이와 경기력의 하락 속도는 모두 선수들의 말년 생존의 강력한 예측 변수”라며 “생애 초기의 에너지와 말기의 신체적 붕괴의 상호작용은 상관관계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연구팀은 선수들에 대한 모든 데이터가 제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석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노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웨어러블 기기의 건강 추적 장치로 생애 초기 데이터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 변수들의 예측값은 모두 인간의 건강을 예측하는 유망한 방법”이라며 “초기 운동성과 운동성 감소율의 패턴, 노화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것은 역사적 연구와 의학적 연구를 결합하는 매혹적인 목표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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