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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로도 활용된 이수진 어르신의 작품. 강성규 사진가 제공 2종으로 제작된 전시 포스터로도 활용된 이수진 어르신의 작품. 강성규 사진가 제공 지난 6일 오후 부산중구문화원에서 열린 오프닝에 참석한 ‘아미동 사진가’ 어르신들이 부산문화재단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어르신 여섯 분과 지도강사와 보조강사, 부산문화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강성규 사진가 제공강성규 사진가 제공 지난 7월 14일,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의 한 유휴 공간. 그곳은 마지막 수업의 열기로 뜨거웠다. 부산문화재단의 ‘빈집 활용 창작공간 조성 및 운영 지원’ 사업에 선정돼 아미동에 둥지를 튼 강성규 사진가가 주민들을 모아 운영해 온 ‘비사클럽’(비석마을 사진클럽)의 종강 날이었다. 이날 강 작가의 스튜디오는 어르신들의 설렘과 감탄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 그날의 잔상은 부산중구문화원 복병산작은미술관, 최민식갤러리(아미학습관 2층), 명지 포레스트 3002, 센텀 콘텐츠 코리아랩 등 부산 내 4개 공간에서 사진전 ‘새삼스럽게 마주하다, 아미동’이라는 이름으로 찬란하게 피어났다. ‘아미동 사진가’는 안경남, 유재설, 양은자, 김재수, 이경자, 이수진 어르신 6명이다. 강 작가 외에 김경숙, 이상연 사진가가 동행했다. 전시는 13일 막을 내리지만, 임영매 문화학박사와 송혜영 건축역사학자·공학박사의 글이 더해져 한 권의 도록으로도 만들어진다 모바일 손오공사이트 . ‘아미동 사진가’ 어르신들이 지난여름 골목길을 돌아보며 휴대전화로 마을 풍경을 담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이건 제 작품이에요!” 75세의 이경자 어르신이 뿌듯한 표정으로 전시된 자신의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성규 사진가 제공 ■‘이사떡’ 인연, ‘비사클럽’ 탄생 “어머니, 이 골목에서는 바로 찍어야 돼요.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강 작가가 스마트폰 화면을 가리키며 활기찬 잔소리를 건네자, 수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아미동에 입주한 작가는 이웃집을 직접 찾아가 이사떡을 나누며 마음의 문을 열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웃 주민들과의 사진 모임으로 이어졌다. 참여 주민은 총 6명. 모두 작가의 창작공간 인근에 거주하는 이웃들이다. 놀랍게도 이들 대부분은 70대 이상이었고, 최고령인 안경남 어르신은 무려 87세에 이르렀다. 젊은 시절 카메라를 잡아본 적은커녕, 스마트폰 조작조차 낯선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에는 투박한 폴더폰을 쥔 채 골목을 누비는 어르신도 있었다. 사진을 찍는 일 자체가 생애 첫 도전인 이들이 비사클럽의 이름으로 모여 카메라 렌즈를 통해 평생을 살아온 동네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유재설 어르신의 작품. 모바일 온라인 손오공 릴게임 '아미동 사진가' 중에는 한 달에 박카스를 100~150병씩 사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마음 따뜻한 어르신이 있었다. 종강 날에도 강사는 물론 수업을 참관한 기자에게 박카스를 건넸다. 길가에 버려진 박카스 빈병도 그들의 눈에는 좋은 사진 소재였을지 모른다. 김은영 기자 ■일상의 풍경이 예술이 되다 이날 마지막 수업에서는 어르신들이 직접 찍어 보낸 사진들을 함께 보며 리뷰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70대 막내’ 이수진 어르신이 찍은 사진 속에는 용두산타워와 부산항대교, 그리고 산복도로의 구불구불한 계단들이 담겨 있었다. 가로등을 꽃처럼 포착해 낸 시선이나, 길가의 그림자와 사람이 하나로 어우러진 순간을 포착한 감각은 프로 사진가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어머, 내가 저런 걸 찍었어? 그림 같네.” “너무 예쁘다. 진짜 액자에 넣고 싶네.” 서로의 사진을 화면에 띄울 때마다 감탄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투박한 구형 폴더폰으로 수채화 같은 느낌의 사진을 찍은 안경남 어르신의 사진을 보며 강 작가는 “폴더폰으로 이 정도를 담아냈으면 성공한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80평생 처음으로 사진을 찍어 봤다는 양은자 어르신 역시 구형 폴더폰을 갖고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매일 골목 계단을 오르내리고, 프레임 속에 담길 풍경을 골똘히 관찰하는 행위는 어르신들에게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이었다. 손가락을 움직여 셔터를 누르고, 눈으로 초.을 맞추며 가파른 산복도로를 걷는 과정은 자연스레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 바다 이야기 시즌7 . 지난 6일 오후 부산중구문화원에서 열린 오프닝에 참석한 ‘아미동 사진가’ 어르신들이 전시 작품을 돌아보고 있다. 강성규 사진가 제공 지난 6일 오후, 복병산작은미술관을 찾은 ‘아미동 사진가’ 어르신들이 직접 찍은 작품들을 진지한 표정으로 살펴보고 있다. 강성규 사진가 제공 전시 포스터로도 활용된 이수진 어르신의 작품. 강성규 사진가 제공 2종으로 제작된 전시 포스터로도 활용된 이수진 어르신의 작품. 강성규 사진가 제공 ■편견 넘어, 세상 향해 건네는 시선 강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고령층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이 깨졌다고 고백한다. “우리가 70세 이상의 어른들을 보면 감각이 무뎌졌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분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살아있는 감각을 지니고 계십니다. 노인들 역시 다양한 창작 활동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다는 。을 문화 정책이나 사업 구상에 적극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6일 열린 전시 오프닝 현장에서 참여 주민들과 강사는 사진을 매개로 서로 배우고 교류했던 지난 3개월의 시간을 돌아보며 깊은 소회를 나눴다.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셔터를 눌러 완성한 이번 전시는, 예술이 삶과 멀리 있지 않음을, 그리고 이웃과 예술가가 만날 때 얼마나 따뜻한 선순환이 일어나는지 보여주고 있다. 한편, 부산문화재단은 ‘빈집 활용 창작공간 조성 및 운영 지원’사업을 사하구, 서구, 동구, 부신진구 4개 지역구에서 15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입주 예술가는 15명이 활동하고 있다. 찬사를 보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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