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이 세계 각국에서 온 마스터즈 육상선수들과 가족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경기장을 벗어난 선수들은 서문시장에서 대구의 각종 먹거리를 맛보고, 동성로에서는 K-뷰티 쇼핑을 즐겼다. 관광안내소에는 대회기간 대구를 둘러볼 만한 반나절 여행코스를 묻는 외국인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 도심 곳곳에서 다채로운 외국어가 들려오니 세계적인 축제 분위기가 실감 납니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가 본격적인 열전에 들어간 24일 오후. 낮 기온이 35℃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졌지만, 대구 도심 곳곳에서는 외국인 선수와 가족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운동복에 백팩을 멘 선수들은 가벼운 차림으로 거리를 오갔다.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도 외국인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시장 입구에는 선수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더위에도 칼국수 골목에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창던지기 종목에 출전하기 위해 대만에서 가족들과 함께 대구를 찾은 이종옌 선수는 서문시장에서 칼국수를 맛봤다. 이씨는 "평소 면 요리를 좋아해 서문시장에서 유명한 칼국수를 꼭 먹어보고 싶었다"며 "날씨는 무덥지만 진하고 깊은 국물 맛에 반해 가족 모두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고 말했다.
시장 곳곳에서는 떡볶이와 호떡, 땅콩빵 등 길거리 음식을 찾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음식. 앞에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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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m 달리기에 출전하는 몽골 출신 바트바야르 선수는 "시장에 먹거리가 넘쳐나 입이 쉴 틈 없이 즐겁다"며 "대회기간 서문시장 야시장에도 꼭 방문해 야간 먹거리도 체험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상인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주말부터 외국인 손님이 확연히 늘었다"며 "뜨거운 칼국수를 땀 흘리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평소보다 손님들의 국적이 훨씬 다양해진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변기현 서문시장상인연합회장은 "대구시 협조에 맞춰 환영 현수막을 걸고, 손님맞이에 나섰다"며 "서문시장은 평소에도 외국인이 자주 찾는 곳인 만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친절하고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성로에도 외국인들의 쇼핑 행렬이 이어졌다. 평일 낮이어서 거리가 붐비지는 않았지만, 쇼핑백을 든 외국인들이 로드숍과 백화.을 오갔다.
포환던지기에 출전한 남편의 경기일정 사이에 틈을 내 쇼핑에 나선 볼리비아 출신 갈라 씨는 K-뷰티 제품을 골랐다. 갈라 씨는 "볼리비아에서도 K-뷰티의 인기가 대단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줄 마스크팩과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며 "거리가 깨끗하고 상인들이 친절해 편안하게 쇼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마 여자 계주팀 코치로 대구를 찾은 리라 씨 역시 경기 사이 시간을 활용해 동성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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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라 씨는 "경기 사이 여유시간을 이용해 쇼핑을 나왔다"며 "파나마에 비해 대구 날씨는 견딜 만하다. 거리가 정돈돼 있고, 마주치는 시민마다 친절해 도시 전체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외국인들의 관심은 쇼핑과 먹거리에만 그치지 않았다. 동성로관광안내소에는 대회 개막 이후 외국인 방문객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 유럽과 미주, 호주 등에서 온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 정보는 '반나절 도심여행 코스'다. 최장 2주에 달하는 체류기간 동안 경기일정 사이에 무리 없이 대구를 둘러볼 수 있는 장소를 묻는 질문이 많다는 게 관광안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성로관광안내소 관계자는 "대회 개막 이후 외국인 방문객의 안내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근대문화골목과 서문시장, 쇼핑명소 추천은 물론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투숙객들이 식료품을 살 수 있는 마트 위치와 대중교통 이용법 등을 많이 묻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의 먹거리와 쇼핑명소, 정돈된 도심 환경, 시민들의 친절이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에게 또 다른 대구의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가 경기장을 넘어 대구 도심 곳곳에서 세계인과 지역을 잇는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포환던지기 종목에 출전한 남편을 응원하기 위해 볼리비아에서 대구를 찾은 갈라 씨가 24일 오후 대구 동성로의 올리브영 매장 앞에서 쇼핑백을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용해 쇼핑을 나왔다